
나를 필요로 해주는 환경, 그리고 그걸 실현할 수 있는 환경
Q. 마티니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 커리어는 마케터와 팀장을 거쳐 PO, 그리고 직접 창업을 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미국 B2B 사업 총괄을 맡기까지 끊임없이 변곡점을 그려왔습니다. 사실 창업을 마무리하던 시기는 개인적으로 꽤 고통스러웠어요. 그로 인해 낮아졌던 자신감과 성취감을 다시 회복하기 시작한 것이 미국 사업 총괄을 맡으면서였습니다. 상반기 거래액을 전년 대비 20배 성장 시키고 CAC를 95% 줄이면서, “아, 나는 어떤 환경에서도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확신을 비로소 다시 얻고 있었죠.
그 시점에 선규님(CEO)을 만났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선규님이 제가 거쳐온 마케팅, 창업, 프로덕트, 글로벌 사업이라는 파편화된 경험들을 각각의 경력이 아니라 “지금 마티니 그로스팀에 가장 필요한 단 하나의 완성된 퍼즐”로 정의해 주셨다는 점입니다. 저의 모든 굴곡을 전문가로서의 단단한 무기로 봐주신 것에 마음이 움직였고, 퍼포먼스·CRM·그로스가 유기적으로 실행되는 마티니의 구조라면 제 모든 경험이 최고의 임팩트를 낼 수 있겠다고 확신해 합류했습니다.
사실 대행사나 단순 컨설팅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어요. 많은 그로스 컨설턴트는 실행에 책임지지 않고, 대행사는 수동적으로 좋아할만한 겉모습만 만들어주는 모습을 많이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마티니는 퍼포먼스, CRM, 그로스가 분리된 게 아니라 풀퍼널 마케팅을 함께 그로스하고 실행하는 구조였어요. 저를 필요로 해주는 환경, 그걸 잘 실현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매력까지 — 세 가지가 맞아 떨어졌습니다.
데이터만 보는 게 아니라, 정의를 먼저 맞추는 것부터
Q. 입사 후 가장 먼저 집중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특정 고객사의 프로젝트보다는 팀 자체에 대한 과제부터 시작했어요. 제가 왔을 때 마티니 전체에는 스마트하고 역량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데이터 분석 능력도 있고, 전문 영역도 분명했고요. 그런데 하지만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것과, 팀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라고 생각하거든요.
팀원들과 문제 접근 방식에 대한 생각을 정렬하는 작업부터 했어요. 조직 내에 파편화돼 있던 문서들도 다 거기에 맞게 정리했고요. 같은 뷰를 보되 같은 관점에서 문제를 정의 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가공하는 리포터가 아니라, 데이터 속에 숨겨진 비즈니스 인과관계를 추론하고 결정을 설계하는 ‘아키텍트’로서의 사고방식을 이식하고자 했습니다. “분석을 빨리 하는 팀이 아니라, 정의를 먼저 맞추는 팀”이 되는 것, 그것이 제가 이식하고자 한 첫 번째 변화였습니다.
저희 팀에서는 목표가 나오면 데이터부터 보는 게 아니라 서로 싱크를 맞추는 작업부터 해요. '목표를 어떤 기준으로 볼 거냐', '핵심 지표를 어떻게 정의할 거냐' — 이걸 먼저 맞추고 나서 분석에 들어가는 거죠. 그게 지금까지 팀이 온 방식이에요.
정답에 가까운 문제를 먼저 선택하고, 해결하는 과정
Q. 마티니에서 정의하는 ‘그로스’는 어떤 일인가요?
일반적으로 그로스팀 하면 지표 분석이나 실험을 많이 돌리는 조직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저와 저희 팀이 생각하는 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최단 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정답에 가까운 문제를 먼저 선택하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이죠. 분석은 그 선택한 문제가 맞는지를 검증하는 도구로 생각합니다.
많은 조직이 지표를 올리기 위해 즉각적인 프로모션이나 채널 확장에 매몰되곤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보다 앞서 성장의 구조를 수식으로 분해(Growth Accounting)관점을 통해 성장의 건전성을 진단하라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분해하면 지금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디에 집중해야할 때인지 훨씬 명확해집니다.
단순히 숫자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계산 가능한 구조로 치환하는 것, 그것이 마티니 그로스의 본질입니다.
결국 성장이라는 건 회사가 생존하는 데 근간이 되는 매출과 직결된다고 봅니다. 당장 거래액을 올리겠다가 아니더라도, 거래액에 관여할 수 있는 특정 지표 즉, 우리가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할 레버(Lever)가 어느부분인지 비즈니스 모델을 계산 가능한 구조로 치환하는 것이죠.
Q. 다른 조직의 그로스와 마티니의 차별점이 있다면요?
가장 큰 차이는, 분석이 메인이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희는 "우리가 어디까지 가야 하는데, 그 방향을 정하기 위한 분석"을 해요. 거기까지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관점에서 분석이 도구의 역할을 하는 거지, 분석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습니다.
"분석 전에 뭘 바꿀지를 먼저 정의하고 싶었습니다"
Q. Growth Marketing Forward 2026에서 "그로스에서 판단이 무너지는 순간"이라는 세션을 하셨는데요, 어떤 의도로 준비하셨나요?
현장에서 정말 많이 본 장면이 있어요. 데이터도 많고 분석도 많이 하는데, 대부분이 현황에 대한 진단 정도에서 끝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바꿀 거냐"로 넘어가지 못하고, 액션까지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의사결정을 돕지 못하고, 복잡도만 올라가고, 뭔가를 분석도 많이 하고 실험도 돌리는데 정작 바뀌는 건 없는 상태요.
그래서 분석을 하기 전에 "무엇을 바꿀지"를 먼저 정의하는 것, 판단 기준을 먼저 고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어떤 기준으로 목표를 볼 건지, 우리가 어디를 움직일 건지 — 이 기본적인 선택이 완료되고 데이터의 파도 속에서도 실행 속도를 압도적으로 높일 수 있고 분석도 더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명확한 기준, 그리고 답이 아닌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것
Q. 진한님이 생각하는 좋은 리더십은 무엇인가요?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준이 명확할수록 팀원들은 생각이 더 단순해질 수 있거든요. 일하다 보면 "이걸 해야 될까 말아야 될까, 해도 되는 건가" 애매한 경우들이 있는데, 그걸 명확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저는 답을 주는 걸 지향하지 않습니다. 특히 그로스 같은 경우에는 절대적 정답이 없기에, 제 경험이 팀원의 창의성과 논리를 가로막아서는 안 됩니다. 누가 생각하느냐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다 다를 수 있어요. 그래서 답 대신 스스로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사고의 프레임워크를 함께 공유하는 편이에요.
팀원들이 목표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어떤 기준으로 달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지가 논리적으로 정리될 수 있다면, 그렇게 사고할 수 있는 방식을 서로 공유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이 더 많으니까 따라달라는 게 아니라, 팀원들도 "이건 이렇게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논리적으로 주도적인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Q. 팀원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원온원(1:1) 미팅을 하다 보면, 같은 업무를 하고 있어도 3년 뒤에 그리는 본인의 모습이 서로 다르거든요. 그걸 알지 못한 채 당장 해결해야 하는 업무 위주로만 내려가다 보면, 팀원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어긋날 때가 있어요. 그게 쌓이면 성장한다고 못 느끼게 되고, 결국 떠나게 되죠.
그래서 최대한 팀원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같이 고민해주는 편이에요. 이 업무가 본인의 성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줄지, 어떤 영향을 줄지를 같이 설명해주면 의욕도 늘어나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아요. 성장은 옆에서 도와줄 수는 있어도 끌어 올려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방향만 잘 잡아주는 거죠.
원온원을 통해 각자의 커리어 로드맵과 현재의 업무를 정렬(Alignment)하는 데 공을 들입니다. 팀원이 그리는 3년 뒤의 모습과 지금의 프로젝트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설명되지 않으면 동기부여는 깨지기 마련입니다. 성장은 리더가 끌어올려 주는 것이 아니라, 팀원이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성장의 방향’과 ‘업무의 의미’를 일치시켜 주는 가이드 역할에 집중합니다.
투명하게 공유하고, 건설적으로 부딪히는 협업
Q. 그로스팀은 마티니 안에서 어떤 팀들과 주로 협업하나요?
CRM팀과 협업이 가장 많아요. 택소노미 설계나 QA 같은 부분에서 서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왔던 것들을 공유하고, CRM팀에서도 자동화 같은 업무 편의성을 위해 만든 것들을 공유해 주시고요. 서로가 투명하게 공유된다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그로스팀 특성상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역할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건설적인 의견이 항상 오가요. 싱크 미팅도 잦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만들어 가는 것 자체가 조직 전체적으로 좋은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Q. 사내에서 분석 방법론을 공유하는 세션도 열어주셨는데, 다른 팀에 공유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 뭔가요?
눈높이가 다르다는 걸 먼저 생각합니다. "왜 이게 궁금할까"를 먼저 정리해보고, 그 관점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편이에요.
CRM팀에서 궁금한 점들을 정리해서 보내주신 적이 있는데, 원래 CRM 분들한테만 공유하려다가 저희 팀한테도 중요한 내용이어서 그로스팀과 CRM팀이 같이 들었어요. "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에 가까웠는데, 분석을 어떻게 접근하는지, 뭘 분석해야 할지 모를 때 어떻게 하는지 같은 주제였어요. 이런 게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마티니의 좋은 DNA라고 생각합니다.
업무의 투명성, 그리고 '왜'를 되짚어보는 습관

Q. 그로스팀에서 꼭 지키고 싶은 팀 문화가 있다면요?
첫째, 업무의 투명성이요. 막혔거나 도움이 필요하거나 같이 고민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얘기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왜"를 계속 되짚어보는 습관이에요. "이게 왜 이렇게 나왔지?", "왜 이러지?" — 이런 질문이 항상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 연차보다 ‘고민의 총량’을 존중하는 문화입니다. 그로스는 경험도 물론 중요하지만, 압도적으로 중요한 건 고민의 총량이에요. 특정 문제에 대해 누가 더 지독하게 집착하고, 얼마나 깊게 파보려고 하느냐가 더 중요하거든요. 고민의 깊이가 깊고 끈질기다면 주니어도 시니어 이상의 임팩트를 낼수 있고, 그런 팀원들이 압도적인 경험과 기회를 얻는 문화를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아이디어보다, '왜'를 구조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사람
Q. 마티니 그로스팀에 어울리는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디어가 톡톡 튀거나 번쩍이는 사람도 물론 좋지만, 저는 "모호함"에 대해 구조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사람이 그로스팀에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고객사와 소통하거나 문제를 정의할 때 90% 이상이 모호한 정의들이거든요. 그 모호한 정의를 조금 더 확실하게 잡고, 구조적으로 분해해서 숫자로 구조를 만들고, 실행까지 끈기 있게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마티니 그로스팀에 오시면 정말 빠르게 배우고,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그 역량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그 답을 알려면 무엇을 봐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의하는 습관을 들이는 거예요. 꼭 업무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이게 궁금해졌는데, 그럼 이걸 알기 위해서 뭘 찾아봐야 하지?"라는 습관을 계속하다 보면 문제를 정의하는 감각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예를들면 “저 가게는 왜 장사가 잘될까?” 같은 궁금함이 생겼을 때, 그걸 확인하려면 어떤 지표를 봐야 할지 스스로 정의해 보는 거죠. 그런 일상의 습관들이 모여 날카로운 그로스 감각이 됩니다.
Q. 지금 마티니에 합류한다면 3개월·6개월·1년 동안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요?
1~3개월: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을 바꾸는 시기입니다.
처음 오시면 저와 가장 많이 대화하실 거예요. "이 지표가 왜 중요할까?", "이 지표가 오르면 어떤걸 증명하는 걸까?" 같은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복잡한 비즈니스를 아주 단순하고 명쾌한 숫자의 구조로 쪼개보는 연습을 합니다. 맛집 줄을 서면서도 '이 가게의 회전율과 객단가는 얼마일까?'를 자연스럽게 계산하게 되는, 이른바 '그로스 안경'을 쓰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6개월: '이론'이 '임팩트'로 바뀌는 짜릿함을 맛볼수 있습니다.
내가 찾은 '성장의 레버'를 가지고 퍼포먼스, CRM 마케터 및 다른 여러 팀들과 많은 프로젝트에서 임팩트를 움직이는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단순한 분석가를 넘어 '진짜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법'을 몸소 체험한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1년: 어떤 판에 던져져도 '답'을 찾아내는 사람이 됩니다.
1년쯤 지나면 도메인을 가리지 않는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커머스든, 금융이든, 게임이든 상관없습니다. 어떤 헝클어진 실타래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나도 "아, 이 판은 여기만 풀면 되지않을까?"라고 핵심을 짚어내고, 무(無)에서 유(有)로 성장의 경로를 그려낼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지원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그로스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집요하게 궁금해하는 마음 그 자체입니다.”
"왜 저 앱은 자꾸 나한테 알림을 보낼까?", "왜 이 서비스는 결제하기가 이렇게 편할까?" 같은 일상의 사소한 '왜'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분이라면 이미 그로스팀의 자질이 충분합니다.
리포트 한 장 쓰고 끝나는 분석 말고, 내 손으로 직접 비즈니스의 지형을 바꾸는 ‘진짜 결정’을 내려보고 싶은 분들, 그 짜릿한 성장의 서사를 마티니에서 저와 함께 써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